천체망원경은 정밀하고 섬세한 장비이기에 이동 및 보관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비를 차량에서 내려 관측 장소로 옮길 때에는 안전하고 편리한 운반 수단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사용하는 Optics Asia사의 소프트백 (8인치 슈미트-카세그레인용)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먼저, 시중에 판매 중인 셀레스트론(Celestron)의 8인치 슈미트-카세그레인용 소프트백의 가격을 살펴보면 대략 70달러, 현재(2024년 기준) 환율로는 약 10만원 정도입니다.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지만,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있는지 찾아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일본 옥션에서 Optics Asia사의 소프트백이 셀레스트론 제품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방을 여는 방식, 수납 형태 등 많은 부분이 닮아 있었습니다. 가격은 약 7,000엔으로, 현재 환율로는 약 6만5천원 정도입니다. 구매 대행 및 운송료를 감안하더라도 셀레스트론 소프트백에 비해 좀 더 저렴합니다. (물론 그 차이가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경우에 따라 정말 가성비 제품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방을 보면, 어린 시절 흔히 '망치 가방'이라 부르던 가방과 매우 흡사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6인치 슈미트-카세그레인 (SE6, SCT6)과 나란히 놓았을 때의 크기 비교 사진입니다. 제 SE6에는 경통 링과 손잡이를 장착했고, 이슬 방지 열선도 둘러놓은 상태입니다. 이 상태 그대로 가방에 넣기 위해 8인치용 가방을 선택했는데, 적당히 여유있게 들어갑니다.
가방을 여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마치 배를 가르듯 지퍼를 완전히 열어젖힐 수도 있고, 사진의 왼쪽처럼 열어서 망원경을 꺼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왼쪽 뚜껑 여는 듯한 방식은 8인치 미러셀 부근에 손잡이가 달린 경우에 유용할 듯합니다. 손잡이가 없는 6인치 망원경의 경우, 꺼내기가 다소 불편했습니다.
간략히 평을 하자면,
- 소프트백의 장점으로 무게가 가볍습니다.
- 내부 보호를 위한 완충재의 두께는 약 1cm 정도입니다. 아주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얇지도 않아 일상적인 사용에 적합한 수준의 보호 기능을 제공합니다. 물론, 고가의 장비인 만큼 조심해서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프트백에 완벽한 방수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관측 중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 이슬 정도는 충분히 막아줍니다. 완충재가 발포 스티로폼 재질이라 몇 시간 정도는 물이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해 줄 것입니다.
- 망원경 본체 외에도 몇 가지 잡다한 액세서리를 함께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셀레스트론 정품과 비교해서 우리 돈 약 3만원 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일본 야후 옥션을 주기적으로 잘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소프트백 가격이 우리 돈으로 1만원도 안됩니다. 저는 이때 재빠르게 구매를 해서 우송료 및 구매 대행비 포함해서 4만원 미만으로 구했습니다. 한때 종종 저 가격으로 판매했었는데, 요즘에는 저 가격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주기적으로 확인하다 보면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