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AI Gemini, 이제 더 이상 기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 2월 구글의 AI서비스가 Bard에서 Gemini로 바뀌었을 무렵, 바로 Gemini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Gemini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ChatGPT에 대한 구독을 취소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월에 했었던 행동과 반대로 Gemini서비스 구독을 취소하고 ChatGPT 구독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약 3개월만에 되돌아왔습니다.
이유는 Gemini의 발전이 더 이상 기대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처음 Gemini 서비스를 접하였을 때부터 ChatGPT에 비해 실망을 하기도 했었고,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긴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hatGPT에서 Gemini로 넘어갔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1. 구글이라는 배경: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회사의 방대한 DB를 기반으로 한 AI에 대한 기대감. 이 때문에 당장은 ChatGPT에 밀려도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가 되었습니다.
2. 2TB 스토리지는 덤: ChatGPT와 비슷한 요금으로 AI서비스 외에도 2TB 용량이 생김. 이것도 상당한 이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구글 포토에 쓰이는 용량이 많다보니..
그 동안의 경험을 주관적으로 표현하자면,
- ChatGPT는 일단 문장 구성 등, 그럴싸한 대답을 잘합니다. 설령 그게 사실과 다를지라도 그럴싸하게 사기(?)를 칩니다. 그럴 때마다 피드백을 해주면 그럭저럭 받아드리고, 답을 찾아갑니다.
- Gemini는 ChatGPT에 비해 말빨(?)이 밀리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검색을 기반으로 한 답변을 해주는 듯 합니다만, 벽에 이야기하는 느낌입니다. 사실과 다른 답변을 내놓았을 때, 아무리 피드백을 해도 받아드리려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 제가 취미로 Go언어 프로그래밍을 하다보니 가끔 Gemini에게 질문할 때 저의 Go언어 버전, 사용하는 패키지들의 버전 등을 알려주면서 코드를 물어보곤 합니다. 그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들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나는 ㅇㅇㅇ패키지 version 2.x.x.x를 사용하고 있어"라고 언급했음에도 해당 패키지 version 1을 기준으로 설명을 해주곤 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합니다. 다시 질문합니다. "너는 지금 version 1을 기준으로 설명해줬고, 나는 version 2를 기준으로 질문을 했어. version 2로 설명을 부탁해" 식으로 다시 질문을 하면 Gemini의 답변을 요약하면 "응, 넌 version 2로 물어봤어. 나도 알아. 미안해. 다시 설명해줄게. version 1은 블라블라" 이런 대화가 정말 많습니다.
- Gemini에게 한글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답변 문구가 조금 바뀌었는데, 어쨌든 안된다고 합니다. 이해가 안되는 게 영어로 그려 달라고 하면 그려줍니다. 근데, 최근에는 영어로 요청해도 밑도 끝도 없이 안된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동일한 요청을 ChatGPT에게 하면,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옵니다.
- 약 3개월을 Gemini도 괜찮아지겠지 기대를 하면서 이용했었는데, 이제는 기대조차도 안됩니다.
아래는 ChatGPT와 Gemini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한 것을 스크린 샷으로 남겨놓은 것들입니다.
개인적으로 구글에게 밀려나버린 야후처럼, 구글도 분발하지 않으면 openai에게 밀려날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Gemini가 정말 엄청나게 좋아졌단 주변의 평이 들려오지 않는 이상, 다신 Gemini로 돌아가진 않을 듯 싶습니다.